오늘은 고든램지 피자를 리뷰해 보겠다.
화이트데이에 여자친구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디타워에 고든램지 피자가 있다고 하여 가보기로 하였다.
작년 잠실 롯데타워의 고든램지 버거는 기다리는게 짜증났지만 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다.
마침 고든램지 피자는 최근 대기없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하기에 거리낌 없이 갈 수 있었다.
디타워 지하에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으며 식사시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였다.
지하 4층에 주차하였으며 피자집이 있는 지하1층으로 올라갔다.
매장은 디타워 지하1층에 있으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고든램지 이름값과는 달리 내부에 손님은 많지 않았으며 대기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하였다.
매장과 기본세팅은 깔끔하였다.
매장이 깔끔하고 접근성이 좋은 것은 장점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식사는 맘에 들지 않았다.
우선 메뉴 구성 자체가 너무 복잡하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주문하기 힘들게 구성되어 있으며 설명을 듣더라도 쓸데없는 구성이 너무 많아서 헷갈렸다.
이를테면 메뉴판에 "보텀리스"라고 되어있는데 그냥 알아듣기 쉽게 "부페"라고 해도 될걸 왜 굳이 이런 표현을 써서 종업원에게는 설명해야 되는 인건비 낭비를, 손님에게는 머리아픔을 제공하는건지 모르겠다.
메뉴판 자체가 하도 조잡하고 뭘 시켜야될지 몰라서 그냥 왼쪽 사진의 커플세트를 주문하였다.
사이드메뉴를 골라야되는데 이것도 그냥 치즈후라이, 핫후라이정도로 하면 될걸 JFC이니 하터댄헬이니 하는 쓸데없는 표현들이 남발되어 고르는 사람을 짜증나게 하였다.
무식한 사람은 피자도 먹지 말라는 소리같다.
심사숙고 끝에 피자는 프론, 파스타는 프론링귀니, 사이드는 제이에프씨 더티프라이즈로 주문하였다.
매장 카운터 뒤쪽에 음료디스펜서가 있어서 음료를 먹을 수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피자는 도우가 얇지만 매우 기름졌다.
새우가 많이 들어간 것은 칭찬할 부분이지만 결정적으로 맛이 없었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라길래 뉴욕에서 먹었던 길거리피자를 생각했지만 코스트코 피자보다 별로였다.
파스타도 별로였다.
퀄리티는 그냥 냉동파스타 맛이였으며 백종원의 롤링파스타가 이것보다 2배는 맛있었다.
뭐 이런 피자집에서 파스타가 맛없는 것은 흔한 일이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는 않으나 문제는 피자도 맛이 별로인데 파스타까지 맛이 별로라서 좀 화가 났다.
위에 까만거는 가라아게같은 닭튀김이고 아래는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감자튀김이었다.
그냥 딱 머리속에 떠오르는 그 맛이다.
굳이 여기서 먹지 않아도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그 맛.
그런데 기름진 피자랑 파스타를 먹는데 사이드로 기름진 감자튀김, 닭튀김을 먹는다?? 좀 아니라고 본다.
차라리 샐러드를 시키는게 나을 뻔 했다.
문제는 저 구성이 "커플"세트라는 점이다.
내가 장담하는데 남녀 둘이 와서 저 3개 메뉴를 다 먹을 수가 없다.
파스타랑 사이드메뉴는 반정도 먹고 남겼으며 메인메뉴인 피자도 결국 2조각을 남겨서 포장했다.
물론 직업이 푸드파이터인 커플 둘이 오면 다 먹을 수 있으련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일반인이었다.
그나마 장점은 저런 구성이 51,900원으로 다른 피자집에 비해 그닥 비싸지는 않다는 점(?).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저 구성에서 양을 60-70%로 줄인 다음에 가격을 3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했더라면 매장 내에 손님이 저렇게 없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저 돈주고 먹기에 아까운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집에서 파파존스 피자를 시켜먹거나 돈이 없으면 코스트코피자를 사먹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