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긴자의 소금빵맛집 팡메종으로 가는 도중 아래 사진과 같은 광경을 보았다.
어떤 가게인지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우동집인 듯 하였으며, 오픈시간이 오전 11시였다.
참고로 저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전10시였다.
그 얘기인 즉, 오픈 한시간전부터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는 집이라는 뜻.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동이라는 음식 자체가 낼 수 있는 맛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동은 아무리 맛있어봤자 우동에 불과하며 이걸 먹는데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것은 미친짓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한번쯤 가볼 의미가 있다는 얘기임.
마침 군마현의 온천도시 이카호에도 하나야마우동의 분점이 있기에 오픈시간에 맞춰서 방문해보았다.
시골마을 개깡촌에 위치한 우동집인데도 오픈전부터 대기줄이 있었다.
11시 오픈에 10시 50분 도착하였으며, 내 앞에는 5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하는 인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일본 내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저 간판을 해석해보자면
"메이지 27년에 창업하여 하나야마 가문이 5대째 운영하고 있는 우동집"이라는 뜻이다.
메이지27년이 1894년이기 때문에 올해로 창업 130주년이 되었다는 뜻.
다행히 다른 일본의 좁아터진 식당과는 다르게 꽤 공간 여유가 있어서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였다.
개꿀
그러나 다 먹고 나올때쯤 보니 오픈런을 못한 사람들은 꽤 줄을 서야만 하는 듯 했다.
얼른 입장해본다.
여타 일본의 음식점들과 다를게 없다.
주문은 테이블 위의 QR코드를 스캔하여 할 수 있다.
QR을 스캔하면 한국어메뉴도 지원이 가능한 듯 하나 번역이 개판이라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위 메뉴를 읽어보면 아래사진처럼 넓적한 우동면을 "오니히모카와(鬼ひも川)라고 하며 일본제일의 우동을 정하는 대회에서 15만명의 고객이 선정한 3년연속 우승 메뉴라고 한다.
씨바꺼 그럼 시켜봐야지.
우동국물은 냉, 온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나는 차가운면은 극혐하기 때문에 뜨거운 우동으로 고름
그 외 사이드메뉴로 새우튀김스시(에비텐오시즈시)가 있어서 무슨맛인지 궁금하여 시켜보았다.
주문한지 5분정도 지나자 새우튀김스시가 나왔다.
오시즈시는 네모난 틀로 눌러서 만든 스시라고 한다.
저 기다란 게타 위에 스시들이 나뉘어진게 아니라 저렇게 한 덩어리이기 때문에 내가 먹고싶은만큼 젓가락으로 쪼개서 먹으면 된다.
시식 평은
1) 일단 굳이 돈주고 사먹을 정도로 맛이있지는 않았으며
2) 2명 이상이 왔다면 한번쯤 먹어볼만 하지만 혼자 먹기는 많다
라는 점이었다.
저 사이즈의 절반정도로 해서 800엔에 팔았으면 오히려 좋았었을 수도 있다.
여기서 10분정도 더 지나자 메인메뉴인 오니고젠이 나왔다.
먹어본 소감은 솔직히 먼길와서 기다려서 먹을 정도의 우동은 아니였다는 것이다.
저런 납작한 우동 자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마루가메제면보다 못하였다.
값이 그닥 비싸지 않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으나 값까지 비쌌으면 매우 억울했을뻔 함.
또한 우동 면의 면적이 넓어서 그런지 우동국물이 면에 베어들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좀 싱거웠음.
튀김은 새우, 버섯, 호박, 깻잎 총 4종이 들어있으며 그냥 튀김맛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여튼 다 먹은다음 3150엔을 결제하고 나왔다.
참고로 이 매장은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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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야마우동과 비슷한 우동체인점중에 "하나마루우동"이라는 체인이 있다.
나는 며칠전에 하나야마우동을 가려던 것을 헷갈려서 하나마루우동에 방문했었다.
그래서 왜 인터넷처럼 넓적한 면이 없나 했더니 알고보니 다른 업소였음.
여기는 그냥 평범한 우동체인점과 같다고 보면 된다.
마루가메제면 먹듯이 우동고르고 사이드메뉴 고르고 나오면 끝임.
이 날은 소고기우동 중(840엔)을 주문하였다.
먹어본 바로는 그냥 그랬으며, 역시 마루가메제면보다 못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일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서 우동집을 수소문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참고로 마루가메제면으로부터 10원짜리 한푼도 받지 아니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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