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사카 도톤보리에 위치한 카니도라쿠 본점을 리뷰해보도록 한다.
오사카 여행을 갔던 사람 중에서 이 점포를 지나치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고 본다.
도톤보리에 점포가 3개정도 있는데 커다란 게모양 간판으로 유명하다.
처음 카니도라쿠를 방문한 것은 9년전 오사카를 방문할 때 였다.
당시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게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여행서적등에 소개된 명소였다.
그때 처음 온갖 종류의 게 요리를 먹고서 감탄했었고, 그 이후로 일본에 오게 되면 한끼 정도는 꼭 카니도라쿠를 방문했었다(오사카 이외 여러 지역에 체인점이 있음.).
다만 내가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니면 맛이 예전보다 못해진 것인지 작년 우에노의 카니도라쿠에 방문했을 때는 예전의 감동은 없었었다.
위는 카니도라쿠 우에노점의 지도. 일본 전역에 지점이 있지만 오늘 리뷰하는 도톤보리 본점이 레알 본점이다.
좌측면에서는 게만두등을 개당 500엔등에 팔고 우측면에는 각종 음식들의 모형이 전시되어있다.
나와 여자친구는 월요일 오전 11시 오픈시간에 맞춰서 방문하였으며 월요일오전이라 그런지 따로 줄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가니 유카타를 입은 여직원이 2층테이블로 안내해주었다.
9년전에는 태블릿이 없었다. 작년 우에노지점을 갔을 때도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었는데 드디어 태블릿으로 주문 가능하게끔 업그레이드 되었다.
태블릿은 한국어 지원도 되기 때문에 주문하기 더 쉽다.
예전에는 일본어로 된 음식메뉴를 읽을 줄을 몰라서 하나하나 먹어보고나서야 뭔 음식인지 알았는데 세상 참 좋아졌다.
카니도라쿠는 저녁에 제대로된 가이세키를 먹어도 나쁘지 않지만 점심에 방문했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코스메뉴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 1인당 5만원가량으로 게요리를 저렇게 먹기는 어렵다고 본다. 일본이 워낙 해산물이 저렴하고 거기다가 엔저까지 겹쳐서 더더욱 저렴하게 느껴지는 듯.
나와 여자친구는 메뉴판 좌상단의 츠구미(つぐみ、5,940엔)를 주문하였다.
츠구미의 메뉴 구성은 아래와 같다.
◆게 전채(게식초, 게장드레싱과 유바마키사라다)
◆게 회(かに造り)
◆게계랸짐(かに茶わん蒸し)
◆게그라탕(かにグラタン)
◆게전골(かにすき小鍋)
◆게튀김(かに天ぷら)
◆게스시(かに寿司)
◆국(汁物)
◆아이스크림
오른쪽처럼 한국어로 된 메뉴도 있으니 참고해도 된다.
파란 종지에 담겨있는 것이 게식초이고 숟가락같은것에 담겨있는 것이 게장드레싱이다.
게살을 발라서 식초에 찍어먹고 드레싱은 샐러드에 뿌려서 먹으면 된다.
전채라서 그런지 샐러드는 그냥 그랬다.
샐러드가 그냥그럴뿐이지 게는 맛있었다.
사실 게는 맛이 없기가 쉽지 않다.
위에 샐러드에 나온 게는 쪄서 나왔다면 이번에는 회가 나왔다.
회는 회 나름대로의 맛이 있고 찜은 찜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다만 게 회의 경우 살을 발라먹는게 찜보다는 어렵다. 또한 회를 좋아하긴하지만 게의 경우는 회보다는 찜이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맛있게 먹음 ㅋ
창가의 테이블이라 난바가 훤히 보였다.
창문밖에는 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맨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다이도게(길거리 곡예)를 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감상은 곡예 스킬보다는 스파이더맨 코스튬에 더 집중한 듯 하였다.
보통 일본 번화가에서는 저런 길거리 예능인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수준이 상당하다. 자전거를 이용한 곡예라고 한다면 정말 서커스급으로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그다음 메뉴는 게계란찜이다.
계란찜처럼 안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위에는 저렇게 게수프처럼 되어있고 수프 바로 밑에 계란찜이 있다.
맛있게 먹음.
좀 실망한 메뉴이다.
편의점 냉동식품과 맛 차이가 나지 않음.
아무래도 저렴한 런치메뉴라서 그런지 원가절감을 한 흔적이 보인다.
게튀김도 내 기준에는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다.
우선 튀김 자체가 바삭하기보다는 눅눅하였다. 또한 게는 한입거리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다 야채였다.
런치메뉴라서 그런가..
그 다음은 게구이였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우리가 주문한 츠구미 코스에는 게구이가 포함되어있지 않다.
아무래도 다른팀주려고했던걸 실수로 우리한테 준듯하다.
실수로 받았지만 코스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ㅎㅎ
저 간이냄비에 오른쪽찬합의 재료를 넣어서 데쳐먹는 전골이다.
생각보다 저 노란국물이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
게 된장국보다는 게전골의 노란국물이 훨씬 더 맛있었다.
된장국이 맛이없다 그런건 아니였는데 노란국물이 더 중독성있는 맛임.
참고로 나의 경우 저 된장국을 2번받았다.
그 이유인 즉
내가 맨처음에 오이를 못먹으니 빼달라했는데 오이가 들어간 김밥을 내왔기 때문이었다.
직원은 죄송하다고하며 오이를 빼서 다시 갖다주겠다고 하였고, 다시갖다줄때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고 된장국을 서비스로 주었다.
개꿀 ㅋ
마지막 후식으로 맛챠카케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동그란모양의 바닐라아이스크림에 그 자리에서 바로 녹차를 뿌려준다.
아이스크림은 싸구려바닐라맛이 나지 않고 꽤 고급제품을 쓰는 듯 하였다.
중간중간 원가절감을 하기 위한 싸구려메뉴가 섞이긴 했으나 1인당 5만원가량으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의 코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카니도라쿠는 여전히 나에게는 가볼만한 식당이고 또 방문할 의사가 있는 식당이다.
오사카 여행할때 줄이 길지 않다고 하면 한번쯤 들어가보길 바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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